서울 vs 수도권, 재개발 투자 어디가 좋을까?
벌써 5년 전,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들었던 "1억으로는 부동산은 꿈도 꾸지 마세요"라는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저는 모아둔 1억으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보려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냉담했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저는 깊은 좌절감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1억으로 시작한 제 부동산 포트폴리오는 어느덧 3억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1억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 정말 가능한 이야기인지 제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서울은 안 돼. 그럼 어디지?"
처음 몇 달간 저는 부동산 카페와 유튜브를 뒤지며 밤을 새웠습니다. 주변 지인들은 "그 돈으로 주식이나 해라"고 조언했지만, 부동산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결국 첫 선택은 대구의 소형 오피스텔이었습니다. 반값 아파트 분양가처럼 느껴지는 8,500만원. 대출 없이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까지 모두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하지만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흘렀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괜찮은 걸까?"
입주 후 첫 달, 월세 45만원이 통장에 찍혔을 때의 그 기분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투자금 대비 연 6.3%의 수익률.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그보다 더 값진 것은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이었습니다.
첫 투자 성공 후, 저는 더 공격적인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만난 것이 '지분 투자'였습니다.
"서울 강북구 다가구주택 6분의 1 지분, 가격 5,100만원"
처음엔 지분이라는 개념이 낯설었습니다. '집의 일부만 산다고?' 의문이 들었지만, 계산해보니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연 7%에 달했습니다. 게다가 서울이라는 프리미엄까지.
계약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공동명의, 등기부등본 확인, 다른 공동 소유자들과의 관계 등 고려할 점이 많았습니다. 밤새 인터넷을 뒤지며 공부하고, 변호사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결국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해당 지분의 가치는 6,200만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월 임대료 수익까지 더하면 제법 괜찮은 투자였습니다. 물론 공동 소유자 중 한 명과 임대료 정산 문제로 다툰 적도 있지만, 그 또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잔여 자금 1,500만원으로는 더 이상의 소유형 투자가 어려웠습니다. 고민 끝에 선택한 방법은 '전세 끼고 월세 놓기'였습니다.
"전세 3,000만원에 월세 20만원 받을 수 있어요."
중개사의 말에 의구심이 들었지만, 수익률을 계산해보니 괜찮았습니다. 1,500만원을 보증금으로, 나머지 1,500만원은 대출로 전세를 얻은 뒤, 다시 월세로 놓는 방식이었습니다.
대출 이자를 제외하고도 월 12만원의 순수익. 연 9.6%의 수익률이었습니다. 다만 세입자 관리와 계약 갱신 등 신경 쓸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3개월 만에 세입자가 나가겠다고 했을 때는 정말 식겁했죠. 다행히 빠르게 새 세입자를 구할 수 있었지만, 이런 리스크가 있다는 걸 몸소 체험했습니다.
5년의 경험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무작정 뛰어들지 말 것'입니다. 1억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투자는 가능하지만, 그만큼 철저한 준비와 지식이 필요합니다.
지방 소형 오피스텔을 고를 때도, 역세권인지, 대학가인지, 주변 상권은 어떤지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지분 투자를 할 때는 다른 공동 소유자들의 신용도까지 체크했죠. 한번은 너무 좋아 보이는 매물이 있어 달려갔다가, 건물 바로 옆에 대형 공사 현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발길을 돌린 적도 있습니다.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릅니다. 1억이 전 재산이라면, 전액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생활비와 비상금을 제외한 금액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부동산 투자를 시작할 때 느꼈던 두려움과 설렘, 그리고 첫 월세가 들어왔을 때의 그 기분을 잊을 수 없습니다. 1억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투자는 분명 가능합니다. 다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할 수도 있고,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부동산 카페에서 만난 한 선배의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첫 투자가 가장 어려워. 그 담부턴 돈이 돈을 낳아." 5년이 지난 지금, 그 말이 얼마나 맞는지 깨닫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1억, 작게 보이지만 그것이 모여 여러분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듯이요.